• 2024/05/04

※ 이 글은 5월 6일까지 내 품으로 온 부품들을 조립한 조립기이다. 안타깝게도 1차와 2차로 나뉘어서 쓰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읽다보면 안다(…)

 

조립 1. 메인보드, CPU, 그리고 메모리

첫번째로, 메인보드, CPU, 그리고 메모리를 준비한다.
메인보드는 메인보드 패키지에 동봉된 푹신푹신한 스펀지 같은 것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메인보드 포장 비닐을 덮은 뒤에, 다시 그 위에 메인보드를 올려 놓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번째로 CPU나 메모리 조립시에 메인보드 윗면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매인보드 아랫면의 핀들이 휘어지거나 PCB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두번째로는 메인보드 포장 비닐이 정전기 방지 비닐이라 조립도중 불필요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케이스에 조립할 때는 스펀지와 포장 비닐을 케이스와 보드 사이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정전기를 비롯하여 전기적인 요소를 막기 위해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는데, 칩셋부분이나 다양한 반도체들의 방열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스펀지나 비닐에 의해 찬 공기의 흡기, 뜨거운 공기의 배기가 불량해짐)

맨 먼저 CPU를 장착한다.
CPU에는 로고가 새겨진 면과 촘촘하게 핀이 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촘촘하게 핀이 나 있는 부분(접촉부)의 방향과 메인보드의 CPU 조립 방향이 맞아야 한다.
대체로 CPU의 접촉부와 메인보드의 CPU 슬롯에는 모서리에 ▼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다. 이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을 일치 시켜서 조립한 후, 고정 클립으로 고정한다.

일부 메인보드에는 CPU 슬롯에 커버로 덮여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잘 확인하도록 하자.

나는 16G 시금치 4장을 사용했다.(이전 언박싱 포스트 참고)
메모리의 패인 부분과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의 위치를 잘 맞추어 조립한다.
먼저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의 양 옆 클립을 완전히 바깥쪽으로 제껴주고, 메모리와 메인보드의 패인부분을 맞추어 슬롯 클립 부분의 가이드를 따라 꾸욱 눌러준다.
이때, 잘못 끼워넣었음에도 힘을 줘서 눌러버리면, 메모리도 가버리고, 메인보드도 가버리고, 님 돈도 가버리므로 주의하자.

이제 쿨러를 장착할 부분에 서멀을 도포해주자.
CPU 제조사의 기본 쿨러라면, 쿨러와 CPU가 접촉하는 부분에 이미 서멀그리스가 도포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3RSYS의 RC500 공냉식 사제 쿨러기 때문에, 동봉되어 있던 서멀그리스를 도포했다.

쿨러를 장착했는데, 꽤 크다… 쿨러의 냉각팬이 두 개인데, 사실 이게 동봉된 Y자 케이블을 이용해 콤몽시켜 보드의 CPU_FAN에 꽂아야 한다.
그랬어야 했는데, 나중에 알아챈 결과, 내가 샀던 쿨러에는 Y자 케이블이 누락되어 있었다.(그래서 3RSYS의 고객센터에 글을 남겨 추후 받기로 했다.)
사진은 쓸데없이 SYS_FAN_1에 꽂아놓은 상황. SYS_FAN은 1부터 3까지 있었는데, 전부 시스템 팬(케이스 팬)을 연결하는 곳이다.

 

케이스 오픈, 그리고 본격적인 배치

케이스의 좌측면(강화유리)과 우측면(블라인드패널)을 분리했다.
주렁주렁 케이스용 케이블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서 조금 당황.

일단 파워부터 장착했다.
드륵드륵 드르릴을 이용해서 단단하게 고정했다. 이번 케이스(DAVEN GT101)를 기준으로 파워는 하단부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하단부에 파워를 조립할 때는, 파워 팬의 방향이 케이스의 바깥쪽을 향하도록 한다.
파워팬에서 흡입하여 후면 전원부를 통과해 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효율적인 독립 냉각을 위해서이다.
만약 파워를 아래쪽에 장착하는 타입의 케이스인데, 파워의 팬을 케이스 내부로 향하게 된다면, 케이스 내부의 열기를 파워 팬이 고스란이 빨아들여 냉각효과가 매우 떨어지게 되니 유의하자.

메인보드에 동봉되어 있던 I/O 백패널.
뭔가 VR Ready 라는 글자도 있고, Flash BIOS라는 것도 있고, C타입 지원에 뭔가 많다…
내 컴퓨터에 연결되는 USB는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스피커, USB확장허브, 프린터라서 여유가 딱 한개 남는다…
추후 헤드셋의 USB연결을 케이스 상단 전면으로 옮길 예정이다.
일단 내 케이스 기준으로 백패널이 매우 헐렁헐렁했는데, 나중에 세우다가 쏙 빠져버려서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나중에는 삽질 좀 했다…

 

메인보드, 스토리지, 그래픽카드 장착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안착했다. 방금 말한 삽질이 여기서 발생했는데, 백패널이 워낙 헐겁다보니 C타입 USB와 랜포트 쪽의 클립이 메인보드 I/O단자들과 간섭해서 씹혀들어갔었다… 쵸큼 빡쳤었다.
메인보드를 안착한 이후에는 일단 ATX 전원공급부만 연결하고, SSD 위치를 잡고 세팅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케이블 길이 조절 때문에, 회색 표시가 되어 있는 삼성 SSD(860Evo 1T)의 위치를 조금 위로 옮겼다.

케이스 전면부 케이블들을 연결했다.
케이스 전면부의 USB포트 2개, 3.0포트 1개, 전면 오디오 I/O, 그리고 LED 및 전원/리셋 스위치 등에 대한 연결을 실시했다.
여기서도 조금 헷갈린게(참 많이도 헷갈린다), 파워 스위치 케이블과 리셋 스위치 케이블을 바꿔껴서 난 고장난줄 알았고, 약 5분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해야 했다…

토렌트로 아주 굴려먹은 웬디 1TB하드. 사실 고이 모셔놓은 웬디 4TB 레드도 있는데, 그건 조립작업 하던 와중에 집에 있던 NAS에 장착해 버렸다.
데스크탑에서는 그다지 많은 자료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1TB SSD도 있는 마당에, 굳이 1TB HDD의 성능에 대한 집착이 없던 터라… 그저 잘 굴러가주기만 하면 된다.

오오오… 웅장하고 아름다운 RTX 2060 SUPER.
사실 내 인생에서 그래픽카드는 하이엔드로 써본적이 없다. 동시대에 가장 높게 써본게 9xx 시절의 970이었으니까.
잘 기억도 안나지만, 650인가 660인가 ti였나? 그거랑 960과 970…
2060 Super도 사실 1660이랑 고민하다가 진짜로 큰맘 먹고 지른 거다.

아참, 그래픽카드 조립할때, 보조 ATX 파워를 연결하는 것을 잊지 말자. 가끔 연결 안해놓고, 글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조립의 끝, 전원 연결과 테스트

케이스에 부품들을 모두 담았다면, 이제 블라인드 패널과 강화유리를 조립해주자.
이번에 처음 강화유리 타입을 쓰면서 느끼는 건데, 이거 손때나 지문이 엄청 남는다… 뻐킹…

맨 처음 전원을 켰을 때.
3RSYS QC 놈들 때문에 팬 하나가 돌지 않는다. 일해라, QC. 잘해라, QC. 출고검수 좀 똑띠 하자. (대신에 3RSYS는 AS가 잘된다고 한다.)
뒤에 야구가 나오는데, 저거 하이라이트다. 오홍홍 롯데가 이겨서 좋와용

오오, 윈도우도 한큐에 정상작동 한다.
매번 조립할때 뭐 하나 빠뜨려먹고, 윈도 화면 띄우기까지 시간이 엄청 걸렸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한방에 가능했다.
ㅎㅎㅎ… 운빨 좋구~

 

마무리…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오늘 날짜(5월 8일)로, 쿨러의 Y자 케이블과 추가로 주문한 RGB 팬 2개가 더 도착하기로 했다.
또한, 저렇게 윈도우까지 띄우는 것을 끝내고서, 모니터 암을 설치해서 세팅까지 마쳐놨다.(다만, 모니터 암의 경우에는 쇼핑/리뷰 카테고리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번에는 연휴가 낀데다가, 갑자기 기존 데스크탑에 한계를 느껴 중고로 내놓으면서 급박하게 진행되었다.
대부분 부품들의 주문이 5월 1일과 5월 2일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부품들이 빨리 도착한 편에 속한다.

견적부터 부품 구매까지 오랜만에 손수 진행했는데,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견적은 다나와, 행복쇼핑, 오픈마켓 아이쇼핑 등으로 구성해보았는데, 오픈마켓 아이쇼핑이 조금 더 싸게 먹혔던 느낌이다. (약 10만원 가량)
아마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조립할 수 없었더라면 오픈마켓은 고려대상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지는 이미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그것들을 제외하고서, 다나와의 경우 약 145만원선이 산출되었었고, 행복쇼핑은 160만원이 산출되었었다.(역경매 150만원)
오픈마켓 아이쇼핑으로 산출된 금액은 조립비를 제외해서 약 15만원 절감되는 130만원.
물론, 이 경우에는 부품을 구매처에 맞교환하거나 유통사에 AS를 직접 개별 신청해야하는 리스크가 있다. 조립까지 맡겨버리면 엄청 편한데 말이지…

어쨌든 오랜만의 데스크탑 조립은 꿀잼이었던 것 같다. 오늘 퇴근하고서가 기대되는 구만 ㅋㅋㅋ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